박철수 북측 수석대표 종결회의 직후 南기자실 난입

박철수 북측 수석대표 종결회의 직후 南기자실 난입

입력 2013-07-26 00:00
수정 2013-07-2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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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 자료 배포 일방적 회견 진행…제지하는 남측에 “백수건달들” 비난

한 치 물러섬이 없는 양측의 샅바싸움은 결국 회담 시작 7시간 만에 상황을 파국으로 몰고 갔다.

북측 박철수 수석대표는 오후 5시 20분 회담 종료를 알리는 종결회의가 끝나자마자 회담장인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4층에 마련된 남측 기자실로 내려와 기자회견문을 배포하고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자신들은 노력을 다했지만, 남측이 일방적 주장만을 계속 고집하며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남측 기자실 난입 사건’은 마치 ‘007작전’처럼 이뤄졌다. 북측 대표단은 종합지원센터에 설치된 4개의 엘리베이터를 모두 장악한 채 남측 관계자들이 4층 기자실로 이동하는 것을 지연시켰다. 그 사이 북측 회담관계자 20여명과 함께 기자실로 내려온 박 대표는 강경한 어조로 회견문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뒤늦게 기자실을 찾은 남측 회담 관계자 10여명은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우리한테 얘기는 해야지”라고 항의하며 북측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박 대표는 계속해서 회견문을 읽었다. 박 대표는 남측 대표단을 향해 “백수건달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우리 측 회담 관계자들은 박 대표가 10여분 만에 기자회견을 마치고 문을 나서자 북측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강압적으로 회수하려다 남측 기자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파국적 상황은 이미 지난 3차 실무회담 때부터 예고됐다. 당시 북측은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남측이)공업지구의 존재를 유명무실하게 만들려고 한다”며 “개성공업지구를 정상화할 의지가 없다면 우리는 굳이 불필요한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고 결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동취재단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7-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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