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재무장관회의서 논의될 듯
미국이 일본의 인위적 엔저(엔화 평가절하) 정책에 대해 경고하면서 환율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전날 의회에 제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일본은 정책 수단을 자국 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경쟁력을 목적으로 통화 가치를 내리거나 환율을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일본은 인위적 환율 조정을 자제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며 “일본이 경쟁 목적으로 엔화를 평가절하하지 못하도록 계속 압박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일본의 인위적 엔저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는 일본의 환율 정책에 대한 미국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일본에 제대로 경고하기 위해 “새롭고 날카로운 표현”을 사용했다고 WSJ는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까지 일본의 엔저 정책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경기 부양을 권장해 왔다.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일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되도록 부정적 표현을 자제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4-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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