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징크스

입력 2010-07-13 00:00
수정 2010-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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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무조건 16강, 남미·유럽 교차 우승, 펠레의 법칙도 깨져

‘축구 황제’ 펠레의 마지막은 결국 해피엔딩이었다. 결승을 앞두고 펠레가 스페인의 우승을 점치자 스페인 국민은 몸서리쳤다. ‘펠레의 예언’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정답을 피해 갔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며 펠레의 법칙도 깨졌다.

남아공에선 ‘월드컵 징크스’들이 대거 깨졌다. 먼저 ‘개최국은 무조건 16강 이상 진출한다.’는 얘기가 통하지 않게 됐다. 1930년 첫 월드컵부터 단 한 번도 깨지지 않았던 이 전통은 개최국 남아공이 A조 3위(1승1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처음 어긋났다. 심판판정이나 관중응원 등 홈 어드밴티지는 성적을 담보하지 못했다.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우승을 차지한다는 법칙도 무너졌다. 1962년 칠레대회 이후 월드컵 우승은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가져갔다. 지난 독일대회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해 이번은 남미가 우승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스페인의 우승으로 50년 가까이 이어지던 ‘교차우승 징크스’도 막을 내렸다. 더불어 ‘유럽팀은 유럽대륙에서 개최된 대회에서만 우승한다.’는 공식도 날려버렸다. 4년 전 독일월드컵까지 9번 우승을 차지한 유럽이지만, 유럽에서 열린 대회 때만 정상에 올랐었다. ‘안방 호랑이’로 불렸던 이유. 이로써 스페인은 비유럽 대륙에서 우승한 최초의 유럽팀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하면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도 끝났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0-1로 패했지만 끝내 우승을 일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07-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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