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핸드볼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한국은 26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화스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결승전에서 이태영(9점.웰컴론코로사)과 정의경(8점.두산)을 앞세워 이란을 32-28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남자 핸드볼 정상을 되찾았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5연패를 이루며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으나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편파판정 논란 속에 4위에 그쳤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 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이겼다.



초반부터 이태영과 정의경의 개인 돌파를 앞세워 공격에서 이란을 거칠게 몰아붙였고 수비에서는 철조망을 쳤다.

골키퍼 박찬영(두산)은 슈팅 28개 가운데 13개를 막아내며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한국은 1-1로 맞선 전반 1분부터 9분까지 8분 동안 유동근(인천도개공), 정의경, 박중규(이상 두산), 이태영이 연속 5골을 합작해 6-1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란이 이후 연속 3골을 터뜨리며 추격에 고삐를 당기면서 한국은 잠시 흔들렸으나 곧 전열을 가다듬고 맹공을 재개했다.

한국은 9-6으로 앞서던 전반 19분부터 23분까지 이태영이 왼쪽 측면을 3차례 연속으로 뚫고 골망을 흔들어 12-6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한 골을 맞으면 한 골을 바로 때리면서 전반을 16-9로 여유 있게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마음을 다잡고 돌아온 이란의 깜짝 반격이 시작됐다.

이란은 후반 6분까지 한국이 골을 전혀 넣지 못하는 사이에 내리 4골을 몰아쳐 16-13까지 쫓아왔다.

흔들릴 때는 백전노장 윤경신(6점.두산)이 있어 든든했다.

한국은 심재복(인천도개공)이 후반 침묵을 깨는 골을 터뜨리자 윤경신이 7분에 잇따라 두 차례 이란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점수 차가 다시 19-13으로 벌어지자 분위기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한국이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점수 차를 지키며 시간을 끌다가 승기를 잡은 것은 후반 18분부터 21분까지였다.

이란이 1골에 그치는 사이 한국은 윤경신을 시작으로 이상욱(충남도청), 이재우, 이태영, 유동근(인천도개공)이 골 퍼레이드를 벌여 29-20으로 도망쳤다.

이란은 막판에 분발하며 경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27-31까지 4점차로 쫓아왔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광저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