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이상민 감독 “죽기 살기로 하겠다”

[프로농구] 삼성 이상민 감독 “죽기 살기로 하겠다”

입력 2014-04-13 00:00
수정 2014-04-1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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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명가’ 서울 삼성의 새 사령탑이 된 이상민(42) 감독이 ‘죽기 살기’의 자세로 팀을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13일 삼성의 신임 감독에 선임된 이 감독은 “어젯저녁에 통보를 받아 아직 얼떨떨하다”며 “팀에 변화를 주고자 저를 택하신 만큼 죽기 살기로 해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 현역에서 물러난 이후 2012년부터 삼성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이상민 농구가 어떤 컬러라는 이야기를 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코치진 인선도 하지 못했고 선수단 구성 역시 정해진 것이 없다”며 “이런 것이 어느 정도 방향이 잡혀야 다음 시즌 추구할 농구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우선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사실 최근 3년간 성적이 좋지 못해 다른 팀들이 삼성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쉽게 여기게 됐다”고 지적하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팀을 빨리 추스르는데 초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은 모두 교체할 예정이라는 이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대해서는 구단과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솔직히 이상민 농구의 컬러고 나발이고 간에 죽기 살기로 하는 수밖에 더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똑같이 서울을 연고로 하는 SK의 문경은(43) 감독과의 라이벌 관계도 주목을 받게 됐다.

연세대 시절 가드와 슈터로 ‘찰떡궁합’을 선보인 문 감독에 대해 이 감독은 “(문)경은이 형은 물론 동부 감독이 된 (김)영만이까지 해서 농구대잔치 세대 사령탑을 라이벌이라고 하지만 거기에 신경 쓸 정신이 없다”며 “라이벌을 떠나 다른 9개 팀이 모두 쉬운 상대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같은 팀의 가드 김승현(36)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혔다.

올해로 계약이 끝난 김승현의 거취에 대해 묻자 이 감독은 “구단과 상의해서 다음 시즌 선수단 구성의 밑그림을 그린 다음에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태종, 함지훈, 김태술, 양희종 등 대어급 FA들이 쏟아져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어제 감독 선임 통보를 받아 아직 구단과 이야기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보고서를 작성해서 구단과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원론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삼성이라는 구단이 운동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팀”이라며 “삼성의 리더가 됐기 때문에 정말 잘 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28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할 예정이라는 이 감독은 “코치로 있는 2년간 김동광 감독님과 김상식 코치님으로부터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 뒤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팬 여러분께서도 많은 격려와 때로는 질책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감독은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시상식에 참석해 감독으로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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