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면역세포 활성화 단백질 찾았다

항암면역세포 활성화 단백질 찾았다

입력 2012-07-25 00:00
수정 2012-07-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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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교수 “SLP-76 단백질이 NK세포 ‘스위치’ 역할”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이는 항암면역세포의 활성 과정에서 스위치 역할을 맡고 있는 단백질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2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울산대 의대 김헌식 교수가 주도하고 에릭 롱(Eric Long) 미국 국립보건원 박사가 참여한 연구팀은 ‘SLP-76’ 단백질이 자연살해세포(NK cell)의 활성을 제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자연살해세포, 즉 NK세포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선천면역세포의 하나로,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등 암세포의 발생·증식·전이·재발을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항암면역세포’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 NK세포의 활성은 세포 표면에서 외부 인자를 받아들여 NK세포 내부로 전달하는 다양한 면역수용체의 복잡한 기능 조합에 따라 촉발되는 것이어서 지금까지 정확한 활성화 과정과 원리가 밝혀지지 않았다.

김 교수 연구팀은 NK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할 때 다양한 면역수용체가 필요하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SLP-76’이라는 단백질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SLP-76이 NK세포의 암세포 억제 능력을 깨우는 핵심 스위치인 셈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SLP-76 단백질이 인산화를 통해 NK세포 활성을 제어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인산화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사슬에 인산(燐酸)이 붙는 것을 말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NK세포의 활성 조절 원리가 다른 면역세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NK세포 활성을 최적의 상태로 조절하면 새로운 항암치료법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자매지로서 세포신호전달분야의 권위지인 ‘사이언스 시그널링’에 지난 10일 실렸다.

<울산대 의대 김헌식 교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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