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집계 발표 ‘오락가락’ 왜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62명을 태우고 항해하던 대형 연안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정부의 오락가락한 구조·실종자 집계가 혼란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백명이 실종된 대형 사고가 터졌는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해양경찰청 등이 수차례 엇박자를 내자 “정부의 위기 대응 체계에 허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진도 연합뉴스
아비규환
16일 좌초된 세월호의 선체가 기울어진 가운데 헬기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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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구사일생
구조된 승객들이 담요로 몸을 감싼 채 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진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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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관계자는 “해경이 농협 차도선과 민간 선박 등이 구조한 204명을 중복 계산해 착오가 생겼다”면서 “수치는 전적으로 해경에서 받는데 해경이 급히 자료를 내놓으려다 보니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탑승 인원도 아르바이트생 등 일부 탑승자를 해경이 중복 계산해 착오가 생겼다는 것이 중대본 측 설명이다. 해경 측은 중대본이 정확한 확인 없이 공식 발표를 한 게 문제라는 입장을 처음 내비쳤다가 이후 “중복 계산한 우리의 착오”라고 말했다.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 측도 탑승 인원 집계 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청해진해운은 이날 오전 탑승권과 탑승 명부를 대조해 사고 당시 모두 462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 정부는 학생 325명 등 모두 459명이 탑승했다고 밝힌 반면 선사 측은 475명이 탑승했다고 주장해 차이를 보였다. 선사의 한 관계자는 “승선권 발매 기준을 토대로 발표했는데 일부 승객이나 선원이 탑승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면서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목포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4-04-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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