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조선, 범행영상 틀자 귀 막았다

‘흉기난동’ 조선, 범행영상 틀자 귀 막았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10-18 22:47
수정 2023-10-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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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난동’ 조선, 정신감정 신청
피해자 유족 ‘엄벌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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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조선(33)이 지난 7월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조선(33)이 지난 7월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조선(33)이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 영상이 재생되자 강한 불안 증세를 보였다.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자의 동생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최대한 큰 형량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는 18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선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이날 법정에서는 조선의 범행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재생됐다.

법정 화면에 영상이 나오자 조선은 고개를 숙이고 양손으로 이마를 쥐며 신음했다. 이어 자리에서 일어나길 반복하더니 혼잣말하며 손으로 귀를 막기도 했다.

조선이 이상 반응을 보인 이유는 분명치 않다. 검찰 단계에서 조선을 정신감정한 심리분석관은 증인으로 출석해 그의 정신 상태가 와해됐다고 의심할 만한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다만 그는 조선의 지능지수(IQ)가 경계선 지능인 75 수준으로,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평가했다. 무직 상태가 장기화해 자기 고립에 빠져 분노 폭발 행위가 발현됐다고 했다.

아울러 감정 당시 조선이 ‘환청을 겪었다’고 진술했다가 심하지는 않다며 철회했다고 밝혔다.

조선의 변호인은 “당시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며 조선의 정신감정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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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3)이 지난 7월 21일 범행 당시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남성 A씨(22)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배회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33)이 지난 7월 21일 범행 당시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남성 A씨(22)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배회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범행 경위에 참고해야 한다는 취지로 조선이 평소 즐겼던 게임 장면도 재생했다. 그러면서 조선의 범행 모습과 게임 내 칼로 찌르는 모습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내달 초 공주치료감호소로 촉탁을 보낼 예정이며 4∼6주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범행 당시 정신장애가 있었는지 여부를 감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치료를 받아야겠지만 국민 세금이 아닌 자기 돈으로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조선은 지난 7월 21일 오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남성 A(2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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