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기119 비응급 출동 전년대비 1.6배 급증
“춥고 배고픈데”, “택시가 안잡히는데…”코로나19 유행으로 긴급 상황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사소한 일로 119에 긴급 구조를 신청하는 사례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0년 구급 출동해 병원 등으로 이송한 건 수는 36만 5919건에서 2021년 40만 5839건으로 10.9%(3만 9920건) 늘었다. 이 중 응급이송은 36만 2671건에서 39만7115건으로 9.5% 소폭 증가한 반면, 외래방문 및 단순 취객 등 비응급이송은 3248건에서 8724건으로 168.5% 폭증했다. 또 이송 불필요, 신고 취소, 환자없음 등이 주된 요인인 미이송 건 수 역시 2020년 27만 214건에서 2021년 33만 7032건으로 24.7% 늘었다.
현행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0조는 단순 치통환자, 지속적인 출혈이 없는 외상환자,검진 또는 입원 목적의 만성질환자의 이송 요청 등 비응급신고에 대해서는 ‘구조·구급 요청을 거절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신고 만으로는 현장 상황을 판단할 수 없어 구급대가 출동할 수밖에 없는 만큼 도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절실하다.

4월 1일 경기 평택 합정동 굿모닝병원 근처 4거리에서 발생한 8중 추돌 교통사고 모습.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안기승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구조구급과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비응급 신고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구급대 출동건 수도 늘고 있다”면서 “비응급 신고를 처리하느라, 신속대처를 못해 자칫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응급환자가 아니라면 119 신고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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