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 vs 공공의대, 어떤 의사 선택?’…카드뉴스 논란

‘전교 1등 vs 공공의대, 어떤 의사 선택?’…카드뉴스 논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9-02 15:12
수정 2020-09-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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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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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엘리트주의’ 논란에 자진삭제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어떤 의사를 고르겠느냐’며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던 홍보물이 논란이 되자 자진 삭제했다.

2일 의협에 따르면 의료정책연구소는 전날 게재한 ‘의사 파업을 반대하시는 분들만 풀어보라’고 시작하는 게시글이 의도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있어 삭제했다.

카드뉴스처럼 구성된 게시물에는 “당신의 생사를 판가름 지을 중요한 진단을 받아야 할 때, 의사를 고를 수 있다면 둘 중 누구를 선택하겠냐”는 질문과 함께 보기가 제시됐다.

보기는 ‘매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창 시절 공부에 매진한 의사’와 ‘성적은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의사가 되고 싶어 추천제로 입학한 공공의대 의사’ 두 가지였다.

이어지는 문제에서도 “만약 두 학생 중 나중에 의사가 되어 각각 다른 진단을 내렸다면 다음 중 누구의 의견을 따르겠느냐”는 질문에 ‘수능 성적으로 합격한 일반의대 학생’과 ‘시민단체장의 추천을 받아 시험을 치르지 않고 입학한 공공의대 학생’이라는 보기가 주어졌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페이스북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페이스북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의대 설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측이 공공의대 설립을 반대하는 취지로 제작한 것이다.

최근 공공의대 설립과 관련해 보건복지부가 ‘시·도지사가 공공의대 학생을 추천할 수 있다’는 논란을 해명하는 카드뉴스를 제작하면서 ‘공공의대 학생 선발 추천위원회에 시민단체가 참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더욱 가열됐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카드뉴스를 삭제한 뒤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의 카드뉴스는 또 다른 논쟁을 불러왔다.

의사의 자질을 단순히 성적으로 평가하는 엘리트주의적 인식을 드러냈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공공의대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반론도 그에 맞서고 있다.

의료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의사 파업과 관련한 내용을 쉽게 전달하려고 만들었으나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산 표현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송구하게 생각해서 (게시물을) 내렸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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