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 부러지자 주유소서 빌려 시신 매장…사장 살해 태연히 재연

삽 부러지자 주유소서 빌려 시신 매장…사장 살해 태연히 재연

입력 2016-05-23 16:07
수정 2016-05-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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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사장이 내 인생을 갉아먹었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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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사장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조모(44)씨가 경북 군위군 고로면 야산에서 범행 과정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설사 사장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조모(44)씨가 경북 군위군 고로면 야산에서 범행 과정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설사 사장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같은 회사 전무 조모(44)씨가 23일 범행 과정을 태연히 재연해 보였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이날 오후 조씨가 사장 김모(48)씨 시신을 유기한 장소인 경북 군위군 고로면 야산에서 시신 암매장과 관련해 현장검증 과정을 공개했다.

조씨는 승용차 트렁크에서 시신(마네킹)을 들어내 끌고 가는 모습, 조수석에 있던 삽을 갖고 내리는 모습, 20∼30m 떨어진 야산 구덩이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 등을 재연했다.

경찰은 조씨가 지난 8일 오후 9시 30분께 사무실 주차장 차 안에서 김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이튿날 오전 6시 50분께 야산에서 옷을 벗기고는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밝혔다.

70㎝∼80㎝ 깊이로 구덩이를 파는 과정에서 애초 자신이 갖고 온 삽이 부러지자 그는 약 4㎞ 떨어진 주유소로 가 삽을 빌리고는 시신을 유기한 뒤 빌린 삽을 되돌려줬다.

조씨는 취재진 질문에 어떤 답도 하지 않다가 공범이 있느냐고 묻자 “공범은 없다”고 입을 뗐다.

또 범행 동기에는 “사장이 내 인생을 갉아먹어 홧김에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회사를 위한 자신의 노력을 김씨가 알아주지 않고 자신을 무시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수성경찰서 양희성 형사과장은 “피의자가 피해자에게 처우 개선과 경제적 도움을 요청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주변 진술과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한 결과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직접적 동기는 수사 중이다”고 밝혔다.

또 공범 여부와 관련해 “아직 그런 정황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한 뒤 이번 주 안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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