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최하위권에 충격·자성’깐깐한’ 행정스타일 변화 주목
이낙연 전남지사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 결과, 전남도가 17개 광역단체 중 최하위권인 16위를 기록한 데 대해 14일 “우리 도청의 내부문화와 저의 업무방식을 성찰할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제가 해왔던 업무의 상당 부분을 실국장들의 권한과 책임에 맡기겠다”고 말했다.이 지사는 이날 오전 실국장 토론회에서 “전남도의 공직 청렴도 순위가 (지난해 13위 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소식을 지난주 중국 출장 중에 들었다”며 “직원 여러분이 그러셨던 것처럼, 저도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청렴도 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도청 공직자 일동의 명의로 담화가 발표됐는데 ‘지사는 잘하려 했는데 직원들이 잘못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대목이 있었다”며 “이런 인식은 옳지 않고 직원 여러분께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오셨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잘못도, 책임도 저에게 있다”며 도민과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이 지사는 “도정이 가야 할 방향과 원칙은 지키되 도정을 추진하는 방식은 쇄신해 가겠고 빨리할 수 있는 것은 빨리 고치고, 시간이 필요한 것은 그만큼 시간을 들여 고쳐 나가겠다”며 “청렴도 제고는 감사실에만 맡길 일이 아니며 여러 부서, 여러 직급의 직원들이 함께 논의하고 견인하는 특별기구를 가동해 도청 전체가 동참하도록 유도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특히 공무원노동조합의 역할을 요청하며 외부의 진단과 조언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근무평가를 보완하는 등 인사제도를 개선하겠다”며 “인사에서는 근무평가를 존중하되 합리적 기준과 비율을 정해 발탁을 확대하고, 적재적소의 배치가 더욱 충실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사부서와 예산부서에 합리적 범위의 순환근무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이런 쇄신을 통해 도청 내부의 안정과 활기를 동시에 도모하고, 고인 물과 소외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주말근무를 최소화하는 등 직원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직원 여러분의 마음을 더 세심하게 헤아리겠다”고 덧붙였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조사 결과, 내부공무원들 평가에서 사실상 꼴찌를 기록했고 특히 인사분야(직접경험)에서 0점을 받아 도청 안팎에서는 청렴 여부와 별개로 도청 공무원들이 조직에 대한 애정이 사라졌고, ‘깐깐한 스타일’의 이낙연 지사의 리더십에 상처를 안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 지사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행정스타일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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