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붙자”…조폭들, 백화점 주차장서 흉기 대치

“한번 붙자”…조폭들, 백화점 주차장서 흉기 대치

입력 2015-12-10 16:26
수정 2015-12-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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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영도파·신20세기파 조직원 12명 기소

2011년 7월 25일 오후 6시께 부산 중구 광복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뒤 야외 주차장. 부산 4대 폭력조직에 속하는 영도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도심 백화점 뒤 주차장에서 20여 분간 흉기를 들고 대치했다. 건장한 20대 초중반 10여 명이 패싸움을 하려고 마주섰다.

시내 한복판에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조폭 간 ‘전쟁(패싸움)’ 직전 상황까지 이르러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들은 영도파 조직원 8명과 신20세기파 조직원 4명으로 신규 조직원 영입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전쟁을 하려고 만난 것이다.

영도파 조직원들은 수적으로도 우세했고 야구방망이로 무장했지만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은 맨손뿐이었다.

싸워봐야 승산이 없다는 판단을 한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은 차 안에 있던 가스총 1정을 꺼내 왔다.

38구경 리볼버 모양의 가스총을 실제 권총인 것처럼 겨누며 위협했고 겁먹은 영도파 조직원들은 물러났다.

대치 상황은 20여 분 만에 끝났지만 자칫 조폭간 대형 패싸움으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당시 대치 상황을 연출한 조직폭력배 조직원의 일부가 폭력과 특수협박 등의 범죄를 저질러 검찰에 의해 구속기소됐다.

부산지검 강력부(김태권 부장검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등의 구성·활동)과 특수협박 혐의로 신20세기파 조직원 4명을 적발, 전모(29)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김모(27·별건 구속)씨는 불구속 기소했으며 조직원 1명은 지명수배했다.

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등의 구성·활동)로 영도파 조직원 5명을 적발, 2명을 구속 기소하고 2명은 불구속 기소했으며 리더인 조모(29)씨는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같은 지역에서 중·고교를 함께 다니면서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와 선후배 사이였지만 성인이 돼 각자 다른 폭력조직에 가입, 조직원으로 활동하면서 ‘상대 조직을 굴복시켜야 한다’는 조직의 생리에 따라 갈등을 겪다가 조직 간 세력 다툼에 휘말렸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조씨 등 영도파 조직원3명은 2011년 8월께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 있는 합숙소에서 기강을 잡는다며 후배 조직원들을 야구방망이로 20여 차례 구타해 허벅지에 피멍이 드는 타박상을 입힌 혐의(범죄단체 등의 집단·흉기 등 상해)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원한관계였던 전직 조직폭력배 2명을 집단 구타한 혐의(범죄단체 등의 구성·활동 및 공동상해)로 신20세기파 다른 조직원 5명을 붙잡아 리더인 임모(27)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올해 2월 24일 오전 8시께 전직 조폭 2명을 ‘혼자 있으니 잠깐 보자’고 속여 부산 사하구 하단역 근처 유흥가 대로변으로 유인, 1시간여 동안 집단 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이 예전에 신20세기파 조직원을 구타한 적이 있고 신20세기파에서 탈퇴한 조직원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보복성 구타를 한 것이다.

김태권 부장검사는 “백화점 야외 주차장과 유흥가 노상에서 야구방망이와 가스총으로 무장한 상태로 대치해 세력 다툼을 하거나 상대조직원을 집단 구타하는 등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위험해 범죄단체 활동죄를 적용해 엄단했다”며 “‘조직 폭력배 무관용 원칙’을 적용,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있는 조직원 4명을 뺀 다른 조직원 전원을 구속기소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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