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마라톤 협상에도 결론 못내…쟁의도 보류
임금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전북지역 버스 노사가 10시간 넘는 ‘마라톤 조정’을 거치고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노동조합과 사측은 3일 “어제 오후 2시부터 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에 들어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일단 조정 절차를 중단했다”면서 “이에 따라 오늘 오후 3시부터 재교섭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조정이 무산되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준법투쟁 등 쟁의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조정이 연장되면서 이를 잠정 보류했다.
노조는 이번 조정이 최종적으로 무산될 경우 전북지역 시외버스, 시내버스, 농·어촌버스 회사 23곳 중 전주 시내버스 회사 5곳을 제외한 18곳이 쟁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전북에는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2천500여명이 있으며, 운행 버스 수는 1천440여대다. 조정이 무산되면 조합원 1천830여명과 버스 1천40여대가 쟁의에 돌입해 ‘버스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올해 초 임단협에서 임금 10% 인상을 약속받았기 때문에 한국노총도 같은 요구를 하는 것”이라며 “조정이 무산되면 쟁의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 물류교통과 관계자는 “현재 조정이 진행 중이라 쟁의 수위와 쟁의 여부 등 상황이 유동적”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세 버스 등 긴급 수송 대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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