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목소리가 비슷해”…피해금액 수백만원 추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공중전화를 이용, 대학교수 B씨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어 김 대표 행세를 하며 돈을 요구했다.
김 대표와 친분이 있던 B교수는 즉시 김 대표에게 전화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김 대표가 이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B교수는 발신번호를 추적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했고 A씨와 통화를 몇 차례 계속하며 시간을 벌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부산진구의 한 공중전화 인근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이 압수한 A씨의 수첩에는 대학교수와 호텔 사장 등 수십 여명의 연락처가 있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금액은 수백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목소리가 김 대표와 비슷해 피해자들이 의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대표와 대학교수의 도움으로 보이스피싱 피의자를 검거하게 됐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자신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김 대표는 “저하고 목소리가 비슷한 사람이 주로 여성들에게 전화해 여러 가지 그럴듯한 내용으로 돈을 요구해 송금한 분들이 여럿 나왔다”면서 “아마 저한테 확인 안 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은데 속아 넘어가지 마시길(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김 대표를 사칭한 것은 물론 목소리까지 흉내를 내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 좋은 일 하는데 참여해달라”라는 수법으로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김 대표에게 조심스럽게 전화해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이를 부산지방경찰청에 신고했지만 그동안 수개월째 수사에 진전이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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