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18명 중 5명 인공호흡기 달아… 1명은 위중

메르스 환자 18명 중 5명 인공호흡기 달아… 1명은 위중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5-06-01 19:07
수정 2015-06-01 19: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최초 환자 A(68)씨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6번째 환자 F(71)씨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메르스 환자 18명 가운데 F씨를 포함해 3번째 확진 환자 C(76)씨, 14번째 확진 환자 N(35)씨, 16번째 확진 환자 P(40)씨, 18번째 확진 환자 R(77·여)씨 등 모두 5명이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인공호흡기를 장착하고 기계 호흡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외에 홍콩을 거쳐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로 들어가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J(44)씨는 증세가 안정됐다가 최근 다시 악화했다.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의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1일 상황보고 브리핑에서 “6번째 환자(F씨)는 고령인 데다 기존에 신장 질환을 앓고 있어 메르스 감염 이후 혈압이 떨어지고 호흡부전과 신부전이 왔다”며 “온몸의 피를 빼내 산소를 주입하고 다시 몸에 공급하는 에크모(ECMO) 시술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면역체계가 메르스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외부에서 산소를 공급하고 혈액 속 노폐물을 정화해 신장과 폐 기능을 대신해 주는 방식으로 치료 중이다.

폐렴과 호흡부전으로 한때 위중했던 최초 환자 A씨는 현재 안정을 되찾고 있다. 또 확진 판정을 받았던 환자 가운데 1명은 상태가 호전돼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보건 당국은 2차 검사와 전문가 논의를 거쳐 퇴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하루하루 환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추후 중증환자 중에 사망자가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국내 의료 수준이 중동보다 높아 치사율이 40%에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고령인 데다 당뇨병, 폐 질환, 신장 질환 등 기존에 병을 앓던 환자들은 인공호흡기나 에크모 시술을 해도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으로 출장 간 J씨의 경우 다시 상태가 악화되는 등 불안정한 상태다. 광둥성 보건 당국은 “확진 환자가 호흡곤란을 겪고 있으며, 고열과 폐부종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밝혔다.

중증이 아닌 환자에게는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을 쓰고 있다. 환자가 자신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를 이겨 낼 수 있도록 돕는 보조치료법이다. 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 같은 메르스가 아닌 다른 바이러스 감염증에 유효한 약물도 환자에게 투여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거치진 않았지만 일단 동물실험에서는 메르스 바이러스를 이기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장은 “메르스 바이러스에 효과가 입증돼 허가가 난 항바이러스제가 없다는 것이지 아예 치료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메르스를 경험한 다른 국가에서도 이런 약물을 함께 투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