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 몰아치는데…연탄 기부는 되려 줄어

최강 한파 몰아치는데…연탄 기부는 되려 줄어

입력 2014-12-17 00:00
수정 2014-12-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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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영하 14도를 기록하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소외 계층의 난방을 돕는 연탄 기부는 오히려 줄어들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서울연탄은행에 따르면 이 단체가 지난달 1일부터 진행 중인 ‘사랑의 연탄 300만장 보내기’ 운동은 현재 목표량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00만장(10억원 상당)을 달성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12월 중순에 이미 목표량 300만장(15억원 상당)을 다 채웠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기부량이 30% 이상 줄어든 셈이다.

’연탄 300만장’은 한 가구가 1개월에 150∼200장의 연탄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2만여 가구가 혹한기를 보낼 수 있는 양으로, 이들 가구의 겨울나기를 위한 최소 분량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서울연탄은행이 지난 5∼8월 밥상공동체복지재단과 전국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연탄 사용 가구 수는 16만 8천400여곳으로, 지난 2011년 15만 7천700여가구보다 6.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연탄을 필요로 하는 곳은 늘어났는데, 이들을 돕는 ‘온정의 손길’은 줄어든 것이다.

서울연탄은행 관계자는 “대기업과 개인의 후원은 비슷하거나 다소 늘었지만, 경기 불황 탓에 중소기업과 교회의 후원이 줄어들었다”며 “이달 말까지 남은 100만장(5억원 상당)이 모여야 내년 3월까지 소외 계층에 연탄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달 전까지만 해도 100만장도 채 모이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며 “이후 여러 매체를 통해 공익광고나 인터뷰 같은 홍보 활동을 펼친 덕에 이달 들어 기부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탄은행은 성탄절을 맞아 오는 24일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30여 가정에 연탄을 나눠주는 ‘성탄데이’ 행사를 연다.

허기복 서울연탄은행 대표는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고자 이 땅에 온 예수처럼 이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외 계층에게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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