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운동 기념관 인근 주소·도로 등 ‘백일’ 명칭 폐지해야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는 광주 서구 화정동 지역 관내 지명과 학교명 등 시설명으로 공식 사용돼 온 ‘백일’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된 친일파 군인 김백일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24일 밝혔다.광복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1990년 택지지구 개발 당시 역사적 검증 없이 백일사격장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빚어졌다고 하지만 참으로 무지몽매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도로명 ‘백일로’를 비롯해서 화정동 지역의 야산, 초등학교와 어린이공원까지 친일인사 김백일의 이름을 딴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광복회는 “특히 이곳은 3·1운동 이후 최대 독립운동의 하나로 꼽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기념하는 기념회관 등 각종 교육적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고 우려했다.
광복회는 “김백일(본명 김찬규)은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일제강점기 만주군 간도특설대 장교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친일파 군인이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에 포함된 인물이라고 광복회는 설명했다.
광복회는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은 즉각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사실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백일이라는 명칭들이 김백일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것이 명백해지면 도로이름, 학교이름 등 모든 시설명에서 ‘백일’이라는 명칭을 지우고 새로운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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