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하늘이여” 기상악화로 수색중단

“야속한 하늘이여” 기상악화로 수색중단

입력 2014-04-17 00:00
수정 2014-04-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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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로 290명이 실종된 여객선 ‘세월호’의 구조·수색 작업이 이틀째인 17일 오후 1시쯤부터 중단됐다. 이 때문에 실종자 가족의 고통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해경 등은 이날 아침 일찍 사고해역에서 UDT 등 특공대 잠수부와 민간 잠수부까지 동원해 사고해역에서 선체 내부 접근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조류가 빨라 진입이 쉽지 않았다. 오후 들어서는 날씨가 더욱 나빠져 오후 1시 5분부터 구조작업이 전격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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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다 사고로 침몰 중인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에 민간선박이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다 사고로 침몰 중인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에 민간선박이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사고해역 인근에 파견된 기상청 관측 선박 ‘기상1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세월호 주변 바다의 파고는 최대 1.2m로 오전 10시 0.6m의 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바람도 초속 10.2m로 오전 10시 기준 초속 8.9m보다 더욱 강해졌다. 수온 역시 11.6도로 수중에 투입된 잠수부들이 오래 작업할 수 없는 환경이다. 굵은 빗방울마저 그쳤다 내리기를 반복하고 옅은 안개로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민간 잠수사는 “사고가 난 곳은 맹골수도 해역으로 평소에도 조류가 빠른 곳으로 유명한데 풍속, 파고 등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수색 작업이 최악의 조건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잠수부 수색과 함께 한가닥 기대를 모았던 선체 공기 주입 작업(에어호스)도 선체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지연되고 있다.

이렇듯 지지부진한 구조 및 수색 작업에 대한 답답함이 커지면서 “지금 당장 배를 절단하고 진입해야 한다” 등 좀더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터넷 등에는 거센 조류로 잠수부 선체 투입이 어렵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뒤집힌 배 밑창을 뚫어서라도 진입해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주장이 일고 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뭘 망설이느냐”며 “잠수부 수색이나 선체 부양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동시에 빨리 다 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이용자도 “탐색 줄 연결만으로는 선체가 조류 흐름을 버티기에 역부족”이라면서 “뒤집힌 배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밧줄을 배 양쪽으로 묶은 뒤 줄을 타고 내려가 구조하면 좋겠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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