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선장, 인천~제주 항로만 8년 넘게 운항…휴가로 대리 운항

진도 여객선 침몰 선장, 인천~제주 항로만 8년 넘게 운항…휴가로 대리 운항

입력 2014-04-17 00:00
수정 2014-04-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진도 여객선 ‘세월호’에서 탈출하는 승객들. ⓒ AFPBBNews=News1
진도 여객선 ‘세월호’에서 탈출하는 승객들. ⓒ AFPBBNews=News1 고등학생 325명을 비롯한 승객 452명과 승무원 24명 등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좌초해 침몰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승객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고 있다.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는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중이었다. ⓒ AFPBBNews=News1


‘진도 여객선 침몰 선장’

16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한 사고 여객선의 선장은 8년 전 해당 선사에 입사해 인천∼제주도 항로만 전담 운항한 베테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여객선 세월호(6825t급)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대형 여객선 선장 3명 가운데 운항 경력이 가장 오래된 선장”이라며 “운항이 서툰 분은 아닌데 짙은 안개 때문에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대체선장 이모(69)씨는 2006년 11월 청해진해운에 입사해 8년째 인천∼제주도 항로만 운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입사 직후부터 청해진해운 소속의 또 다른 인천∼제주도 왕복 여객선인 오하마나호(6322t급)를 몰다가 지난해 3월 15일 세월호가 취항하자 배를 옮겨 몰았다.

사고 당일에는 세월호의 주 선장인 신모(47)씨가 휴가 중이어서 대체선장으로 이씨가 투입됐다.

청해진해운의 다른 관계자는 “이씨는 인천∼제주도 항로 2명의 선장이 휴가를 가면 대신 투입되는 대체선장”이라며 “대체선장이라는 직책이 따로 있고 인천해양항만청의 허가를 받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선장은 이전 경력을 포함해 20년 넘게 운항한 분”이라며 “인천∼제주도 항로에서도 오랫동안 배를 몰았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여객선에는 1등 항해사를 포함 항해사 5명과 기관장, 갑판장 등 기관부분 선원 7명이 함께 탑승했다.

그러나 이씨는 사고 당시 서해상에 낀 해무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5일에는 짙은 안개 때문에 출항이 지연돼 예정 출항시각보다 2시간여 늦은 오후 9시께 인천에서 출항했다.

한편 1999년 2월에 설립된 청해진해운은 현재 인천∼제주도, 인천∼백령도, 여수∼거문도 등 3개 항로에서 총 4척의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다.

1999년 7월부터 인천∼제주도 항로 운항을 시작했다. 2011년 9월 같은 항로의 면허를 추가로 얻어 여객선 2척을 운항하고 있다.

김영붕 청해진해운 상무는 “사고 선박 탑승객과 국민께 죄인의 심정으로 사죄드린다”며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