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해경 “문정현 신부 추락, 과잉진압 없었다”

서귀포해경 “문정현 신부 추락, 과잉진압 없었다”

입력 2012-04-09 00:00
수정 2012-04-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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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해양경찰서가 지난 6일 발생한 ‘문정현 신부 추락사건’과 관련해 “폭력적 대응이나 공권력 과잉대응 등은 없었다”고 9일 해명했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범대위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폭력성에 대해 규탄하며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종교행사임에도 추락사의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 한사람을 닭 쫓듯이 쫓는 등 불필요한 해경의 마찰 시도로 결국 사고가 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기자회견이 마무리된 후 서귀포해경은 곧바로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결코 불법적, 폭력적 대응이나 공권력 과잉대응 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해경은 “사고 당일 구럼비 바위에 대한 파쇄(발파)가 예정돼 있어 경찰관 1명을 서방파제 끝단 바다쪽 TTP 위에 대기시킨 것”이라며 “이는 구럼비 바위의 진입을 하지 못하도록 고지하기 위한 당연하고 적법한 최소한의 공무수행 행위였다”고 강조했다.

또 “사고 당일 미사 참석자들은 그 동안 수차례에 걸쳐 서방파제 끝단 테트라포트에서 구럼비 바위로의 진입을 했거나 진입을 시도한 전력이 있었다”며 “오히려, 서방파제 끝단에서 남자활동가 1명이 기습적으로 테트라포트 아래로 뛰어 내려가 위험상황을 스스로 만들었으며, 당시 경찰관은 위험상황을 고지하기 위해 함께 뒤따라 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6일 오후 1시18분께 강정포구 서방파제에서 문정현 신부와 해경이 실랑이를 벌이던 중 문 신부가 테트라포트(일명 삼발이) 7m 아래로 추락해 경추 및 팔다리 골절 등의 부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활동가는 “이날 활동가가 ‘해군기지 백지화 미사’를 진행하기 위해 구럼비 해안가로 진입을 시도하던 중 인근에 있던 해경 10여 명이 방파제까지 쫓아왔고 활동가를 쫓는 해경을 뒤따라 온 문 신부가 ‘삼발이는 위험하니 돌아가 달라’고 해경에 요구했으나 해경이 문 신부의 손을 뿌리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오두희 평화의섬천주교연대 사무국장은 9일 오후 문 신부 추락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서귀포해경 소속 A순경과 서귀포해양경찰서장을 제주지검에 고발조치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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