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노숙자 외딴섬으로 보내 노예처럼…

장애인·노숙자 외딴섬으로 보내 노예처럼…

입력 2012-04-09 00:00
수정 2012-04-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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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등을 외딴 섬 양식장 등에 팔아넘기거나 강제노역을 시켜온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해양경찰청은 9일 수년간 지적장애인 수십명을 섬 양식장 등지에 돈을 받고 팔아넘기거나 어선에서 일을 시킨 후 임금을 착취해 온 혐의로 6명을 검거하고 이들 가운데 주범인 A(47)씨를 구속했다.A씨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B씨 등 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전북 군산 시내에서 여관을 운영하면서 지적장애인, 노숙자 등에게 “숙식도 해결하고 돈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는 등의 말로 유인해 군산과 목포 일대의 섬과 어선으로 데려간 뒤 강제로 노역을 시키고 임금을 가로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이들은 1992년부터 총책, 모집책 등으로 업무를 분담해 유인한 지적장애인 수십명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여관에 투숙시킨 뒤 어선과 섬 양식장 등으로 보내 강제노역을 시켜온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적장애인 등의 명의로 사망과 부상에 대비한 보험을 가입시킨 뒤 보험금을 자신의 아들이 수령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최근까지 70여명을 목포 등지의 섬과 선박 등에 팔아 넘기고, 지적 연령이 낮은 나머지 30여명을 노예처럼 부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A씨의 누나인 C(53)씨는 지적장애인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해주고 화대 등의 명목으로 돈을 갈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중 D(47)씨는 19세 때부터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강제 노역에 시달렸지만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했으며, E(46)씨는 지난 4년간 임금도 못받고 작업 중 당한 부상으로 받은 보상금마저 모두 빼앗긴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서울신문 evev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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