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부 의사 분명하지만…

美, 거부 의사 분명하지만…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5-10-14 23:20
수정 2015-10-14 23: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KFX 핵심기술 이전 재요청키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에게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의 핵심 기술을 이전해 줄 것을 재차 요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가 자국 기술 보호를 위해 지난 4월 이전을 거부한 사안이라 협의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군 관계자는 14일 “방미 중인 한 장관이 KFX 사업과 관련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 위해 15일 펜타곤(미 국방부)에서 카터 장관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지난 8월 동시에 여러 목표물을 감시할 수 있는 능동 위상배열(AESA)레이더, 적외선탐색추적장비(IRST) 등을 비롯해 KFX 사업에 필요한 4가지 핵심 기술 문제와 관련해 카터 장관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

미국의 입장은 4개 부문의 항공전자장비를 전투기와 체계 통합하는 기술을 다른 나라에 이전하는 것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고 이전된 사례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힘들여 개발한 기술인 만큼 동맹이라도 잠재적인 항공기 수출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은 4개 핵심 기술과 체계 통합 기술을 제3국 업체의 협력을 통해 국내에서 개발하겠다는 대안을 마련하고 8000억원의 예산을 반영한 상태다. 특히 난제로 꼽히는 AESA레이더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참여하는 형태로 2006년부터 개발 중이다.

방사청은 레이더 개발 자체보다 이를 항공기와 결합하는 체계 통합 기술이 더 어렵다고 보고 유럽, 이스라엘 업체들과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제3국에서 기술을 이전받아도 이를 미국제가 기반인 KFX 항공기와 결합하는 작업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희우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은 “제3국 업체로부터 기술이전을 받는다 해도 추가적으로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5-10-15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