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통일홍보’ 방송에 4년간 500억·인력 10배 투입

박근혜 정부 ‘통일홍보’ 방송에 4년간 500억·인력 10배 투입

입력 2014-06-19 00:00
수정 2014-06-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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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방송국 계획안 국회 제출…“잘 보지도 않는데… 자리 만들기”

통일부가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방송국 건립을 추진하며 기존 인력을 10배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부처 산하 유관기관 설립에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해 향후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통일부의 통일방송 설립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7명의 방송전문 인력 등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통일방송이 케이블방송 형태의 통일방송으로 확대하며 인력을 70명으로 늘린다. PD 등 방송제작 인력 35명, 카메라맨 등 기술 인력 23명, 관리 및 행정 인력 12명 등이다. 방송국 설립 첫해 장비 구입과 제작시설 구축, 건물 임대료 등에 235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4년간 505억원이 소요되고 장기적으로는 매해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추계됐다. 국회 예산 100억원이 매해 지원되는 국회방송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통일방송국 설립에 강한 의지를 밝히는 등 통일부는 방송국 설립을 본격화하는 모습이지만, 방송콘텐츠의 질과 시청률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통일부는 기존 인터넷 통일방송이 제한된 형식과 소재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남북관계에 따라 일관성 없이 프로그램을 편성한다며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갖춘 방송국을 설립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역시 ‘낮은 시청률’의 문제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미다.

더불어 산하기관을 통한 일선 부처의 ‘자리 만들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통일부가 법안 심사 과정을 대폭 생략할 수 있는 의원 입법을 통해 관련 법을 제정하려는 것도 이 같은 논란을 피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시청률은 낮겠지만 잠깐이라도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이 수백명이 된다면 그 자체로 교육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2014-06-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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