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산파역 맡나…김종인 역할론도

손학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산파역 맡나…김종인 역할론도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24 10:28
수정 2017-12-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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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도와달라”…손학규, 찬반 양측 두루 만나며 ‘적극 행보’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분당까지 우려되는 극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상임고문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양당 통합 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두 사람 모두 2선으로 후퇴하고 손 고문이나 김 전 대표가 초대 통합 정당의 대표격 자리를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라 두 사람의 행보가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통합 추진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정당의 대표로 손색이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구원투수’ 등판 여부는 양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안이다.

손 고문은 지난 21일 귀국 일성으로 ‘개혁적인 중도통합’을 강조하면서 “내가 할 소임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며 강한 중재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 손 고문은 귀국 후 안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 통합 찬반 양측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 고문은 귀국 당일 박 전 대표를 만났고, 이튿날인 22일 그를 한 차례 더 만났다.

또 22일에는 이상돈 의원과 조찬, 유성엽 의원과 오찬, 안 대표와 만찬을 함께하며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엔 정동영 의원과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천정배 의원 등 통합에 부정적인 인사들을 더 만날 계획이다. 유승민 대표 등 바른정당 인사들과의 접촉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손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통합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으며, 손 대표는 당내 상황을 묻고 주로 설명을 들었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손 고문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당이 잘 화합이 되고, 통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그렇게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 측은 손 고문이 통합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호남 의원들에게도 신망이 두터운 만큼 극심한 당내 갈등을 중재하고 통합의 산파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손 고문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양당 통합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안 대표에게 먼저 한 만큼 통합국면에서 1선에서든, 2선에서든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로로서 양당 통합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주고, 또 통합 갈등으로 갈라진 당을 다독이며 통합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역할과 관련해 손 대표가 당초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안 대표 측이 통추위를 따로 꾸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통추위원장 카드는 사라졌다.

안 대표가 내년 2월 초까지는 통합작업을 모두 끝내겠다는 계획인 데다 이미 통합과 관련한 양당 간의 정무적인 의견교환은 충분히 이뤄져 실무적 논의만 남겨 놓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통추위를 구성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합 완료 후 ‘백의종군’하겠다는 안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손 대표가 당 대표를 맡거나, 아니면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나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갈 경우 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끄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손 고문만한 인사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통합작업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김종인 전 대표에 대한 역할론도 일부에서 거론된다.

김 전 대표는 통합파의 핵심인 이언주 의원·최명길 전 의원과 아주 가까운 데다 안 대표가 지난달 김 전 대표 출판기념회에 직접 참석했다는 점도 그의 역할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이번 통합국면에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져 별다른 역할을 맡지 않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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