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靑수석, 진경준 비위 알고도 승진시켜…봐주기 의혹”

“우병우 靑수석, 진경준 비위 알고도 승진시켜…봐주기 의혹”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7-20 09:24
수정 2016-07-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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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인사발표 때 놀랐다는 얘기 듣고 있다”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주식 대박’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회장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왼쪽 사진부터 지난 5월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우 수석, 지난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진 검사장, 앞서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김 회장. 서울신문 DB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주식 대박’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회장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왼쪽 사진부터 지난 5월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우 수석, 지난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진 검사장, 앞서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김 회장.
서울신문 DB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재직시절 진경준 검사장의 비위를 알고 있었지만 내부 감찰에 넘기지 않고, 승진을 시켜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우 수석은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으로 일하던 2010년 진경준 당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의 비위에 대한 여러 건의 보고를 받았다.

진 부장이 금융기관의 범죄를 단속해야 함에도 저축은행 및 증권업계 관계자들과 술자리, 골프 등 부적절한 만남을 갖는다는 내용이었다. 진 부장이 사석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 이모 변호사와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우 수석이 당시 진 검사장의 비위를 윗선에 보고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진 검사장의 비위는 다른 검사들의 비위 첩보와는 달리 대검 감찰본부 등에 이첩되지 않았다. 그러나 진 검사장의 부적절한 행태는 다른 통로로 대통령민정수석실에 보고됐고, 같은 해 8월 진 검사장은 검찰 인사에서 사법연수원 동기 중 ‘1등 자리’로 통하는 법무부 검찰과장에 내정됐지만 인사 발표 직전 부산지검 형사1부장으로 밀려났다.

우 수석이 민정수석으로 승진한 직후인 지난해 2월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때 진 검사장을 승진 대상자에서 걸러내지 않은 데는 그와의 특별한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진 검사장은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중용됐다. 이에 동아는 “우병우 수석이 세게 밀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박근혜 정부때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이 진경준 검사장의 88억 넥슨 주식 보도가 처음 언론을 통해서 났을 때 서초동 검사들 사이에서는 ‘이거 냄새 난다, 문제 있다’,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더욱 더 놀라운 것은 검증실무팀에서는 ‘이 부분을 문제 삼고 이거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그래서 좀 부적절한 거 아니냐’, 이런 실무 의견을 제시를 했는데 막상 인사가 발표나는 걸 보고 좀 놀랐다는 얘기를 최근에 좀 듣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오늘 아침에 보도에 의하면 우병우 수석이 2010년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으로 있을 때 진경준 검사장과 저축은행 사이에 부적절한 술자리, 골프 같은 게 있다, 그런 비리 첩보 같은 게 있었는데 그걸 감찰부서에다 이첩을 안 했다고 한다”면서 “이것도 봐준 거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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