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위원장 포함 10명 안팎될 듯…“외부 6명, 내부 3명” “지역·선수·계파 안배 없다…혁신적인 분이냐만 따져”
새누리당이 1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혁신위원회 구성안을 추인하면 4·13 총선 참패의 후유증을 딛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당 혁신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현재로선 무엇보다도 혁신위의 구성 면면이 주목된다.
새누리당이 추진중인 당헌·당규 개정안에 따르면 혁신위는 당 혁신작업을 위한 사실상의 비상전권을 갖게 되는 만큼 혁신위에 어떤 인사들이 참여하느냐가 향후 혁신작업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혁신위는 김용태 혁신위원장만 내정된 상태다. 혁신위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10명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다. 새누리당이 추진 중인 당헌·당규 개정안에는 혁신위원을 20인 이내로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김 위원장은 일단 10명 안팎으로 구성할 생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 내로 (혁신위 인선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6명은 외부인사, 3명은 내부 인사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자들에게 제안했고, 하겠다는 답변을 주신 분도 있고 조금 기다려달라는 분도 있었다”며 최종 인선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그간 비대위원장이나 혁신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외부인사들도 이번 인선에서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일 것”이라고 말해 파격적인 인선을 예고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역이나 선수(選數), 계파 등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혁신’에 방점을 두고 혁신위를 구성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위원을 인선할 때 혁신적인 분인지만 따진다”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남은 게 아무 것도 없다는 냉정한 현실인식과 혁신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결연한 각오이고, 믿는 것은 국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는 비박(비박근혜)계 위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 구성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는 점에서 막상 혁신위 구성에서 친박계나 친박계 우호인사가 제외됐을 경우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개정안에 따르면 혁신위원은 혁신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임명하게 된다.
새누리당은 당분간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혁신위원은 비대위 의결을 거쳐야 최종 임명되게 된다.
이에 따라 김용태 위원장이 혁신위 인선안을 비대위에 보고하면 비대위 의결과정에 인선 결과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원내대표는 그동안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언명해온 만큼 혁신위 인선에 과도하게 개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일단 혁신위가 출범하면 속도감 있게 혁신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통화에서 “혁신안은 한 달 내로 다 끝낼 것이다. 혁신위에 주어진 시간은 두 달 정도겠지만 실제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한 달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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