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광주에 삼성 일자리 2만개 창출”…삼성 “검토한바 없어”

김종인 “광주에 삼성 일자리 2만개 창출”…삼성 “검토한바 없어”

입력 2016-04-06 09:05
수정 2016-04-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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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패 위기감에 ‘일자리 카드’…국민의당 겨냥 “작은 정당은 못해”“광주에 도움만 요청, 머리숙여 사과”…양향자 “文존경하지만…나중에 얘기”삼성전자 “전장사업, 광주 투자계획 검토한 바 없다”…金 “노력하겠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6일 “광주를 미래형 자동차 생산의 산실로 만들겠다”며 삼성의 미래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해 5년 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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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를 미래형 자동차 생산의 산실로 만들겠다”며 삼성의 미래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해 5년 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광주 서을에 출마한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향자 후보, 오른쪽은 최운열 국민경제상황실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를 미래형 자동차 생산의 산실로 만들겠다”며 삼성의 미래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해 5년 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광주 서을에 출마한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향자 후보, 오른쪽은 최운열 국민경제상황실장.
연합뉴스
텃밭인 광주에서 국민의당에 전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번진 가운데,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그룹의 일자리를 내세워 반전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에 대한 구체적 추진 방안 및 투자 계획을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혀 실현 가능성은 다소 불투명해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광주경제 살리기’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차원의 공약으로 승격하고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가 중앙당 추진을 약속한 공약은 광주 서을에 출마한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향자 후보가 지역에서 내놓은 ‘3조원 투자 유치, 2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이다. 회견에는 양 후보도 참석했다.

김 대표가 더민주의 권역별 공약 중 기자회견까지 열어 발표하는 것은 광주가 처음이다.

그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투자촉진을 위한 정부 보조금 확대, 민간투자유치를 위한 각종 세제지원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시하겠다”며 “광주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원 예산을 확보하는 것은 더민주만이 할 수 있다. 작은 정당은 할 수 없다”며 더민주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사회민주화 성지 광주는 이제 경제민주화와 발전의 성지로 한발 더 나가가야 한다”며 “정작 광주가 어려울 때 정치는 광주시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문일답에서 삼성과 사전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양 후보가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아는데 양 후보 혼자 힘으로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앙당 차원에서 앞으로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회견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양 후보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공약으로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떨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역민들을 만나보니 양향자는 똑똑하지만, 더민주와 문재인 전 대표가 싫다는 얘기는 한다”면서도 “(그러나) 문 전 대표야 어떻든 자식들을 잘살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더민주의 발표와 관련, 삼성전자는 “각 정당의 공약사항에 대해 개별 기업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전장사업은 이제 사업성 여부를 모색하는 단계이다. 구체적 추진방안과 투자계획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양 후보를 비롯한 광주지역 총선 후보, 현역 국회의원 등과 광주 생활가전 생산라인의 일부 이전 대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적은 있지만 전장사업에 대해 협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방송기자클럽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검토한 적이 없다고 해도 삼성에서 원래 광주에 백색가전 공장을 보낼 때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해서 광주로 공장이 간 것 아닌가”며 “백색가전이 해외로 철수하기 때문에,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정신이 살아있다고 전제하고 우리가 노력해 광주에 그런 시설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약 발표를 놓고 일각에선 김 대표가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집단의 낙수효과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며 각을 세워온 만큼, 선거 막바지에 대기업 일자리를 내세운 것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대표는 대기업 유치와 경제민주화가 상충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누가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고 하느냐”며 “기업이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과 경제민주화는 관계없다. 재벌이 한다는거니까 경제민주화가 그런 것(공장 짓는 것) 방해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약에 대해 국민의당도 즉각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뒷북치는 것 아닌가”라며 “정치가 시키면 기업이 무조건 따라갈 것으로 생각하는 5공식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급조된 선심성 공약 발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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