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갈등·’비대위론’·중재 상황 보고받으며 고심 거듭칩거 3일째 행적묘연…安측 “서울 근교서 숙고중”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9일 외부 시선을 피해 칩거를 이어가며 당 안팎의 상황을 주시했다.문재인 대표가 혁신 전당대회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안 전 대표의 탈당시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안 전 대표는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주변 상황을 살피는 분위기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측근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입장 발표 일정에 대해 “아직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가 너무 고민없이 빨리 거부 입장을 밝혔지만, 그런 것과 관계없이 안 전 대표도 고민할 시간을 잡아놨다”면서 “그 기간은 채우고 나서 입장을 밝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칩거 기간을 일주일로 정했다거나 주말께 입장을 밝히겠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선출직공직자평가위의 의원별 자료 접수가 마감됐지만 시한 내 자료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 전 대표측은 평가위측에 양해를 구하고 자료를 보완중이라고 설명했지만, 추후 제출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가 탈당을 염두에 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안 전 대표측에서는 이번 주 들어 당내에서 문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전제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주장이 분출하는 등 비주류가 공세의 수위를 갈수록 높여가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여러 중재 움직임도 안 전 대표의 결정을 늦추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많은 의원들이나 당원들이 통합하라, 그리고 문 대표가 사퇴했을 때는 그것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 부분은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측근도 “비주류의 움직임을 비롯해 여러 당 상황이 수시로 안 전 대표에게 보고되고 있다”면서 “안 전 대표도 이런 상황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선택이 열려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반면 실제 탈당을 결행하고 신당 창당까지 염두에 둔다면 시간이 얼마 없다는 반론도 있다. 당 내홍에 대한 여론의 피로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꼽힌다.
안 전 대표측의 한 인사는 “많은 고려를 하진 않을 것 같다. 입장 정리만 되면 언제든 발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칩거 사흘째 취재진에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어 행적을 두고 갖가지 추측과 설만 무성한 상태이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부산에 이어 처가가 있는 여수를 들렀다는 설이 나왔으나 안 전 대표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현재는 서울 모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노원구 아파트나 마포구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소 등에서도 목격되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는 현재 서울 근교에 머물며 당내 현안에 대해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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