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정치’ 천정배… ‘전국세력화’ 큰그림 그리나

‘강연정치’ 천정배… ‘전국세력화’ 큰그림 그리나

입력 2015-07-28 10:14
수정 2015-07-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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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방점은 신당 추진…9~10월 정계개편 본격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야권 정치지형 재편과 전국 세력화를 목표로 한 공개적인 ‘강연정치’ 행보에 들어갔다.

천 의원은 지난 27일 대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전국을 순회하는 ‘강연정치’를 통해 새로운 정치세력의 지향점과 구상을 설파하며 세 규합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 4월 광주서을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천 의원은 그동안 야권 정계개편 필요성을 거론하며 독자세력화를 모색해 왔다.

지금까지는 다양한 인사들과 의기투합 가능성을 타진하며 ‘물밑 행보’에 치중해 왔으나 이제는 ‘강연정치’ 형태를 빌어 ‘제3 지대’ 건설을 위한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기 시작한 것이다.

천 의원 측은 28일 “지금까지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진단하고 과제 해결을 위한 정치의 역할을 정리한 단계였다”며 “앞으로 강연을 통해 천 의원의 정리된 생각을 말하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중용의 길’을 모토로 채택했다. 또 저성장, 불평등, 한반도 위기를 한국사회의 3대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혁신경제, 평등사회, 평화국가를 지향점으로 잡았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신당 구상이 구체화됐다는 점이다.

지난 보궐선거 때만 해도 ‘뉴DJ(새로운 김대중)’를 내세우며 호남 중심의 신당 또는 선거연대에 무게중심을 뒀다면 이제는 전국적 개혁정당을 외치고 있다. ‘호남 자민련’이라는 비판이 감안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천 의원은 신당을 추진할지, 무소속 연대에 그칠지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신당론이 적지 않게 흘러나온다.

핵심 관계자는 “내년 총선 때 연대를 할 수도 있겠지만 전국 선거이기 때문에 결국 ‘기호 싸움’이 필요하다”며 “천 의원의 생각은 신당에 있다고 봐도 된다”고 전했다.

천 의원 측은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시기를 9~10월로 잡고 있다. 9월이면 새정치연합의 혁신안 확정과 맞물려 이탈세력이 나올 공산이 크고 총선 일정까지 고려하면 이때가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주류, 비주류를 떠나 천 의원의 행보가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천 의원의 세 확산 작업이 이렇다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다 당 혁신위의 혁신 작업이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소속 의원들의 이탈 명분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천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의원 중에서도 탈당이나 신당론에 대해 손사레를 치며 당 혁신을 통한 국민적 신뢰회복을 해법으로 제시하는 형편이다.

결국 천 의원의 독자 행보가 성공할지는 새정치연합의 혁신이 국민적 지지로 이어질지, 천 의원 스스로 어느 정도 인재 영입 등 세력화의 성과를 낼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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