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 물포럼’ 기념사
정부가 남북 간 물길 연결사업을 제안했다.
박근혜(앞줄 오른쪽) 대통령이 12일 대구 계명대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 환영 오찬을 마친 뒤 물라투 테쇼메(왼쪽) 에티오피아 대통령, 베네디토 브라가(가운데) 세계물포럼 회장 등 주요 참석자들과 함께 촬영장으로 내려오고 있다.
이날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개회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국제 물 분쟁을 해결하고 화해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국제 물 분쟁이 국가 간 공유하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공유하천을 슬기롭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0세기가 석유시대인 블랙골드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인 블루골드의 시대”라며 “물 문제에 대한 도전을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경제성장의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통적인 물 관리 기술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면 기존에는 넘어설 수 없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을 활용해 물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연관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창조경제 실현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물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물 분야 지원 규모를 늘리자고 제안했다. 한국의 물 관리 기술과 경험을 개도국에 지원하는 ‘K워터 프로그램’ 추진도 제안했다.
오는 17일까지 대구 엑스코와 경북 경주 하이코(HICO)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박 대통령 등 국가 정상급 인사 9명과 이정무 조직위원장,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등 170여개국에서 장·차관급 고위인사, 유엔·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관계자 3만여명이 참가했다. 세계 1, 2위를 점유하는 프랑스의 다국적 물 기업인 베올리아, 수에즈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 글로벌 물기업도 참가했다.
포럼 기간 중 대구 엑스코에서는 39개국 294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는 ‘물 엑스포’가 열린다. 개막식 이후 엑스포 현장을 둘러본 각국 정상들과 물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수자원공사의 ‘스마트 물관리’ 기술에 찬사를 보냈다.
대구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5-04-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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