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상습도박 공무원들..‘적반하장도 유분수’>

<카지노 상습도박 공무원들..‘적반하장도 유분수’>

입력 2011-08-19 00:00
수정 2011-08-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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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기회 부여 감사원에 변명ㆍ반발ㆍ하소연

”몸이 아파 병가를 내고 집에서 쉬다가 잠시 나와 테니스를 친 것과 뭐가 다릅니까.”

평일에 강원랜드 카지노를 상습적으로 드나들다 감사원에 적발된 한 공무원의 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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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평일에만 강원랜드 카지노에 60차례 이상 출입한 공직자 370여명의 명단을 확보, 조사를 벌였다.

감사원이 최근 중징계 대상자 등에게 소명기회를 주자 상당수는 잘못을 시인하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일부는 ‘적반하장’격으로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근무시간 종료를 얼마 안 남겨둔 상황에서 서울까지 이동하느라 어차피 버릴 시간을 카지노에서 보냈으니 잘못이 아니라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또 “카지노 자체가 불법도 아니고 국가가 운영하는 곳(강원랜드)에 갔는데 뭐가 문제냐”고 따지는 공무원도 있었다고 한다.

피치 못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하며 감정에 호소한 경우도 있었다.

180차례에 걸쳐 카지노에 드나들다 적발된 공정위 차관보급 A씨는 “부인이 암에 걸렸고 노모를 모시고 사는데 늘 생활비에 쪼들렸다”고 하소연해 감사위원들도 난감해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A씨는 “그래도 착실히 살아왔는데 어디 가서 뇌물을 받을 수도 없고 해서 생활비를 버는 수단으로 택한 것이 카지노”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파견근무를 나간 대한상공회의소의 법인카드로 수십차례 카드깡을 해 8천여만원의 도박자금을 마련했다가 나중에 입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오는 29일 감사위원회를 열어 A씨를 비롯한 ‘상습 도박’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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