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김대건 신부 서품 성당, 용인에 복원된다

상하이 김대건 신부 서품 성당, 용인에 복원된다

입력 2015-08-05 11:02
수정 2015-08-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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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 170주년 맞아 은이성지서 22일 기공식…김대건 신부 기념관도 건립

170년 전 김대건 신부(1822~1846)가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로 서품받은 중국 상하이의 진자항(金家巷) 성당이 경기도 용인 은이 성지에 복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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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복원되는 상하이 진자항 성당
국내에 복원되는 상하이 진자항 성당 170년 전 김대건 신부(1822~1846)가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로 서품받은 중국 상하이의 진자항(金家巷) 성당이 경기도 용인 은이 성지에 복원된다. 사진은 철거 전 상하이 진자항 성당.
은이성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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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복원되는 상하이 진자항 성당
국내에 복원되는 상하이 진자항 성당 170년 전 김대건 신부(1822~1846)가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로 서품받은 중국 상하이의 진자항(金家巷) 성당이 경기도 용인 은이 성지에 복원된다. 사진은 복원될 진자항 성당(왼쪽)과 김대건 신부 기념관 조감도.
은이성지 제공


용인 양지면에 있는 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15세 때 세례를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된 곳이다. 또 김대건 신부가 첫 사목 생활을 했던 곳으로 당시 조선 땅에서 처음으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고, 체포되고 순교하기 전 공식적으로 마지막 미사를 드렸던 곳이기도 하다.

은이성지(전담 양형권 신부)는 김대건 신부 서품 170주년(8월17일)을 즈음한 오는 22일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진자항 성당 복원 기공 미사와 기공식을 열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복원되는 진자항 성당 옆에는 김대건 신부 기념관도 건립된다.

진자항 성당은 17세기 명나라 숙종 때 건립된 중국 화동지역 최초의 성당으로, 김대건 신부가 1845년 8월17일 조선교구장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서품을 받은 곳이다.

하지만 상하이 푸둥(浦東) 지구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지난 2001년 3월25일 마지막 미사를 끝으로 철거됐다.

철거 당시 수원교구 성 김대건 신부 현양위원회는 은이성지에 진자항 성당을 복원하기로 하고 기둥과 기왓장, 벽돌 등 철거된 자재를 국내로 옮겨와 은이성지에 보관해왔다.

또 2003년부터 은이성지에 상주 사제를 파견해 임시성당을 마련하고, 은이성지와 관련된 교회 유물을 보존·정리하면서 김대건 신부 기념관 건립도 준비해왔다.

하지만 성당 복원 계획은 교통·환경영향평가 등에 막혀 10년째 답보상태였다가 김대건 신부가 세례를 받았던 옛 공소터를 2013년 매입하면서 다시 본격화됐다.

은이성지 전담 양형권 신부는 “천주교 측이 이쑤시개 공장이 있었던 이 부지를 사들이고 이곳에 성당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이 당국의 허가를 받으면서 복원 및 기념관 건립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복원될 성당은 철거 당시 국내로 반입한 자재를 활용해 상하이 진자항 성당의 형태를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건축면적 540㎡, 지상 1층 규모로 260여 명이 미사를 드릴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양 신부는 “올해는 김대건 신부 서품 170주년이며, 내년은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병오박해 17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 즈음에 김대건 신부가 세례받고 사목활동을 한 은이성지에 진자항 성당이 복원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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