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여성·어머니 ‘해고 앙갚음’ 추정
스페인 여당의 유력 정치인이 대낮 도시 한복판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체포된 용의자는 최근 실직한 여성과 그 어머니였다.
이사벨 카라스코 스페인 레온 주의회 의장
경찰은 모녀 중 누가 총을 쐈는지를 조사하고 있지만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발견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대변인은 모녀의 공동범행에 혐의를 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력 정치인의 피살로 스페인은 충격에 빠졌다. 25일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 캠페인 기간을 앞두고 막바지 유세를 펼치던 정치인들은 유세를 멈추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카라스코의 소속 정당인 대중당은 13일 예정된 후보 토론회를 제외한 모든 선거활동을 중단했다.
레온 주도 2007년부터 주의회 의장으로서 시민에게 봉사해 온 카라스코의 죽음에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주민들과 지역 정치인들은 총격 현장에 모여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사랑받던 인물을 잃어 비통하다”면서 “스페인 정부와 나는 폭력적인 살인사건에 대한 적대감을 공유하며 그의 가족,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05-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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