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포섭 스파이에 ‘발칵’..“전쟁 나면 중국에 투항”

대만, 中 포섭 스파이에 ‘발칵’..“전쟁 나면 중국에 투항”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11-23 13:10
수정 2022-11-2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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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검찰,포섭된 장교 더 있다고 보고 수사 확대

대만 육군 보병훈련지휘부의 작전연구개발실 주임연구관 샹더언(오른쪽) 상교가 2020년 1월 퇴역 군인 샤오웨이창에 포섭돼 서약서를 쓰고 함께 찍은 사진. 서약서에는 “중국과 대만에서 전쟁이 나면 중국에 투항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유시보 캡처
대만 육군 보병훈련지휘부의 작전연구개발실 주임연구관 샹더언(오른쪽) 상교가 2020년 1월 퇴역 군인 샤오웨이창에 포섭돼 서약서를 쓰고 함께 찍은 사진. 서약서에는 “중국과 대만에서 전쟁이 나면 중국에 투항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유시보 캡처
양안(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대만 육군 장교가 중국에서 매월 공작금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이베이가 발칵 뒤집혔다.

23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2019년 대만 육군 보병훈련지휘부에서 작전연구개발실 주임연구관을 맡고 있던 샹더언 상교(대령급)는 퇴역 군인인 샤오웨이창에 포섭돼 매월 4만 대만달러(약 173만원)를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샹더언은 2020년 1월 군복을 입고 “양안 전쟁이 시작되면 중국에 항복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쓴 뒤 이를 사진으로 남겼다. 서약서에는 “나는 (대만) 해협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하고 조국(중국)에 충성할 것을 맹세한다.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평화통일의 영광스러운 사명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샹더언은 체포된 뒤 “나만 서명한 게 아니다. 다른 장교들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만 검찰은 중국의 ‘끄나풀’ 역할을 한 샤오웨이창에 포섭된 대만군 장교들을 추적하고 있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군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는 군사훈련에 나섰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대만과의 무력 통일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군 내에 ‘안보 구멍’이 발견되자 차이잉원 총통 등 정치권은 충격에 휩싸였다. 과거에는 대만에서 중국군에 돈을 주고 정보를 사들였지만, 이제는 세계2위 경제대국이 된 중국이 똑같은 방식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샹더언 상교 사건과 관련해 “(대만군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침투와 정보 수집 활동 등이 얼마나 심각한 위협인지를 보여준다”며 “장교에서 사병까지 철저한 방첩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창처핑 대만 국방차장(차관)이 간첩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은 사건을 상기시키면서 “대만이 중국의 스파이 공작 위험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샹더언 사건에 대해 질문받자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며 논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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