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 강풍에도 中 황허스린 산악마라톤, 21명 사망 참변

시속 100㎞ 강풍에도 中 황허스린 산악마라톤, 21명 사망 참변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5-23 10:56
수정 2021-05-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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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시속 100㎞의 강풍이 몰아치는 악천후에도 중국 간쑤성 징타이현 바이인시 근처 황허스린공원에서 산악마라톤 대회를 강행하는 바람에 참가자 21명이 숨졌는데 23일 새벽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찾아 나서고 있다. 바이인 신화 연합뉴스
전날 시속 100㎞의 강풍이 몰아치는 악천후에도 중국 간쑤성 징타이현 바이인시 근처 황허스린공원에서 산악마라톤 대회를 강행하는 바람에 참가자 21명이 숨졌는데 23일 새벽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찾아 나서고 있다.
바이인 신화 연합뉴스
중국 북서부 간쑤성에서 100㎞ 산악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21명이 숨졌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23일 구조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아침 간쑤성 바이인시 징타이의 황허스린(石林)공원에서 산악마라톤 대회가 열렸는데 오후 1시쯤 172명의 전체 참가자 가운데 151명만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회는 이때쯤 중단됐다. 고산지대여서 그렇잖아도 기온이 낮은 곳인데 시속 100㎞ 강풍에다 폭우까지 쏟아지는데도 대회를 강행하는 바람에 희생자 다수가 저체온증을 앓다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참가자들이 가족, 친구들에게 연락한 내용과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데, 상당수는 체온을 유지하려고 서로의 몸을 부둥켜 안는 모습이었으며 일부 선수는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낮까지 21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수색 및 구조 작업에 1200명이 투입됐다고 현지 관리들은 전했다. 워낙 고산지대라 실종자들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란저우에서 동북쪽으로 136㎞ 떨어진 황허스린공원은 청룽과 김희선 주연의 영화 ‘신화’, 송일국 주연의 드라마 ‘바람의 나라’ 촬영지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곳이다. 210만년 전 지각 변동으로 생성된 역암(礫巖, 자갈이 진흙이나 모래에 섞여 퇴적된 바위) 봉우리들이 건조하고 메마른 땅에 정글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봉우리 높이가 80~100m에 이르며 황토 고원과 사막의 경계에 펼쳐져 거친 풍광으로 유명한 곳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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