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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수감된 마흐푸자 아크흐터 키론(방글라데시) FIFA 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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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키론의 문제 발언은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축구를 무시한다고 지적한 것이 고작이었다. 그녀는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나라 총리로 가장 오래 집권한 하시나 총리가 축구와 크리켓에 대해 이중 기준을 갖고 있으며 크리켓 선수들에게 보상금을 쥐어주는 반면 축구 선수들은 그냥 지나친다고 발언한 것뿐이었다. 한 스포츠 관련 관료가 명예훼손 소송을 대신 제기하며 이 발언 때문에 온나라가 발칵 뒤집혔다고 주장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키론의 보석 신청도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아 곧바로 수감됐다.
방글라데시 인권단체들은 하시나 정부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이들을 반체제로 몰아붙이는 미디어 관련 입법을 통해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유명한 사진작가이며 시민활동가인 샤히둘 알람이 대중 집회 도중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며 감옥에 갇혔다.
지난해 12월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하시나 총리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2017년 키론은 아시아 축구를 대변하는 여성으로 FIFA 집행위원회에 입성했는데 2015년 여자월드컵 우승 팀을 묻는 BBC 월드 서비스 제작진의 질문에 “한국? 일본? 아, 미국”이라고 세 번째 만에 답해 많은 이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던 인물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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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역사에 가장 오래 집권하고 있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지난해 총선 투표 도중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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