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주일대사’에 미국내 평가 여전히 엇갈려

‘케네디 주일대사’에 미국내 평가 여전히 엇갈려

입력 2013-07-26 00:00
수정 2013-07-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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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로서 자질 부족” vs “케네디 가문 효과 기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 캐롤라인 케네디(55)를 주일 대사로 지명한 것에 관한 미국 내 평가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5일(현지시간) “칼럼을 썼다는 게 외교사절의 수장이 된 주요 이유”라고 규정하고 혹평했다.

이 매체의 CEO 겸 발행인인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도쿄 동향’(Tokyo Drift)이라는 글에서 케네디가 2008년 초 뉴욕타임스 기고문 ‘아버지 같은 대통령’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새 세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인물로 묘사해 당내 경선을 도운 것 때문에 대사로 기용됐다고 주장했다.

로스코프 발행인은 “칼럼을 쓴 것 외에 케네디가 일본 대사가 될 자질을 갖췄음을 시사하는 어떤 점도 찾을 수 없다”며 비정부기구 활동 등을 했지만, 일본이나 외교에 대한 별다른 경험이 없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그가 일본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는데 월터 먼데일 전 일본대사도 마찬가지라고 확신한다”며 “대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대통령과 통화하는 것이고 케네디는 누구보다 이런 면에서 빠르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로스코프 발행인은 이에 대해 “미국 외교 정책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게 대통령에 대한 접근성이라 생각하는 것과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일본이나 다른 국가와의 관계에서 국무부와 미국 정부의 역할을 심하게 평가절하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도왔다고 외교지식도 없는 이를 대사로 지명하면 외교를 정부 전체나 시스템·국익의 문제가 아닌 대통령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낳는다고 로스코프 발행인은 지적했다.

케네디 가문이 아버지인 케네디 전 대통령 때부터 일본과의 외교 관계 회복에 공헌한 점을 거론하며 케네디 대사 지명을 지지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제니퍼 린드 다트머스대 부교수는 CNN에 올린 ‘일본 대사로 캐롤라인 케네디가 적임인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케네디 전 대통령이 저격당하는 바람에 일본 방문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그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의 일본 방문으로 생긴 단체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양국 관계를 지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단체의 활동이 내각 차원의 교류, 과학 협력, 문화·교육 교류 등에 걸쳐 있다며 “이것이 캐네디 대사 지명자가 유지해야 하는 동맹”이라고 조언했다.

린드 부교수는 “정책 수립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자산인 ‘대통령의 귀’를 확보했다”며 대통령과의 친분에 관해 포린폴리시와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워싱턴포스트의 외교 전문 블로거로 활동하는 맥스 피셔는 그는 여성이 집에서 살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20대가 많이 늘었다는 일본 내 설문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케네디는 일본 정치를 보다 양성 평등한 구조로 안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셔 역시 케네디 가문이 일본 외교사에서 지니는 상징성에 주목했다.

그는 “나는 특정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녀 가문의 유산은 많은 미국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외교적 자산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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