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직 핵미사일 통제관 “트럼프에 핵버튼 넘겨서는 안돼”

美 전직 핵미사일 통제관 “트럼프에 핵버튼 넘겨서는 안돼”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10-14 17:30
수정 2016-10-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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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다음달 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핵미사일 발사 통제 임무를 담당했던 미 공군의 전역 장교들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ICBM 발사 버튼에 손을 올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젭 부시 경선 후보 캠프에서 안보보좌관으로 일했던 존 누넌 등 전직 핵미사일 발사 통제 담당 장교 10명은 서한을 통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핵미사일 발사권을 가져서는 결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13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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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10일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리에서 유세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10일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리에서 유세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이들은 연명한 서한에서 “핵무기 사용 권한 결정은 침착성, 판단력, 자제력 그리고 외교술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하고 “트럼프는 이 모든 자질이 부족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전직 ‘미사일맨’들은 특히 “대통령이 내린 핵미사일 발사명령은 거부할 수 없으므로 일단 발사대를 떠난 상황에서는 취소가 불가능하다”며 “대통령이 내린 충동적인 결정과 오판은 재앙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이어 “트럼프는 미끼를 쉽게 물고, 즉각적으로 혹평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무시하고, 핵무기를 포함한 군사와 국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기초적인 지식조차 갖추지 못한 사실이 여러 차례 드러났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군 최고통수권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누넌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부 와이오밍주의 F.E 워런 공군기지에서 근무했다. 이 기지에는 150발의 ‘미니트맨 3’ ICBM을 운영하는 제90 미사일발사단이 있다.

 지난 1960년대에 설계된 핵 탑재 다탄두(MIRV)를 장착한 미니트맨 3은 미국의 지상배치 핵전력의 핵심으로 대통령의 발사명령이 내려지면 30분 이내에 지구상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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