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언론 ‘김정은 동지’로 보도…‘최소한의 성의’ 표시 그친 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북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보낸 ‘축전’ 내용에는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달리 ‘김정은 동지’ 라는 호칭은 생략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관영언론들은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을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중공중앙(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시진핑이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내 그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조선노동당 위원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시 주석) 개인 명의로 김정은에게 열렬한 축하를 표시했고, 조선인민이 김정은 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영도 아래 사회주의 사업 건설에서 새로운 성취를 건설하기를 축원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 보도를 전재한 이 기사는 인민일보 1면 우측 최상단에 배치됐다.
그러나 ‘김정은 동지’라는 호칭을 넣어 같은 소식을 전한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 내용과 달리, 중국언론 보도에는 ‘김정은 동지’ 호칭이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시 주석이 최근 또 다른 형제 국가들인 라오스, 쿠바의 당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축전에서 ‘동지’ 호칭을 사용한 것과 대비된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당선된 라오스 라오 인민혁명당(LPRP) 서기장에 보낸 축전에서 ‘라오 동지 총서기(서기장)’이라고 호칭했고, 지난달 20일 쿠바 공산당 제7차 전당대회에서 당 제1서기직을 연임한 라울 카스트로에게 보낸 축전에서도 ‘카스트로 동지’라고 표현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에게 보낸 축전에서는 ‘김정은 제1서기 동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다만, 지난 7일 북한의 제7차 당 대회 개최를 축하하는 축전 내용을 1면 우측 최상단에 게재한 인민일보가 또다시 중국의 대북 축전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한 것은 북한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 표시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동시에 제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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