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번역 오류로 ‘음식축제’가 ‘음핵축제’로 둔갑

구글 번역 오류로 ‘음식축제’가 ‘음핵축제’로 둔갑

입력 2015-11-04 15:12
수정 2015-11-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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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자동번역만 믿었던 스페인의 작은 도시가 겪은 민망한 사태가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북서부의 자치지방인 갈리시아에 있는 아스 폰테스라는 도시에서 열리는 음식 축제가 졸지에 ‘음핵(陰核) 축제’로 둔갑한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 폰테스는 매년 2월 개최하는 순무 새싹 축제(feria do grelo)를 준비하면서 갈리시아어로 된 축제 이름을 구글에서 스페인어로 자동 번역해 홈페이지에 몇 달간 올려뒀다.

스페인은 강한 지역색을 자랑하는 나라로, 갈리시아 지방에선 스페인어와 별개인 갈리시아어가 통용되며 이는 포르투갈어와 유사하다.

문제는 갈리시아어로 순무 새싹을 뜻하는 ‘grelo’가 포르투갈어에선 ‘새싹’ 또는 속어로 ‘음핵’(clitoris)을 의미한다는 데서 비롯됐다.

구글의 번역사이트는 ‘grelo’를 포르투갈어의 ‘음핵’으로 인식했고, 아스 폰테스 홈페이지에는 스페인어로 쓰인 ‘음핵 축제’가 버젓이 축제의 이름으로 게시됐다.

“음핵은 갈리시아 요리의 독특한 산물 중 하나다. 이 축제로 1981년 이래 갈리시아 미식 문화에서 음핵은 인기 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은 덤이었다.

아스 폰테스는 지난 주말에야 이를 알아채 바로잡았고 지금은 구글 번역에서도 민망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다.

아스 폰테스 관계자는 “구글은 갈리시아어를 인식하고 제대로 번역했어야 했다”며 공식 항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 축제를 홍보하는 매우 기이한 수단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번역 오류에 힘입어 큰 관심을 끌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구글 측은 “구글 번역은 수백만 개 문서의 패턴을 검토해 당신이 최상의 번역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grelo’라는 단어가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행태를 은연중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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