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하먼 인터뷰 “위안부가 아니라 성노예가 정확한 표현””박대통령은 강인한 지도자…북한과 긍정적 미래 건설할 시간 있어”
제인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은 7일(이하 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보다 ‘성노예’(sex slavery)가 정확한 표현”이라며 “일본 아베 정권은 과거에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으며, 이를 깊이 참회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한국 국민에게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인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은 오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우드로윌슨센터 내 ’현대차-KF 한국 역사·공공정책 센터’ 발족식을 갖기에 앞서 7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보다 ’성노예’(sex slavery)가 정확한 표현”이라며 ”일본 아베 정권은 과거에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으며, 이를 깊이 참회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한국 국민에게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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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하먼 소장과 가까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위안부에 대해 ‘강요된 성노예’(enforced sex slaves)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하먼 소장은 “한국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0년이 된데다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상황에서 아직도 ‘성노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수치”라며 “아베 총리가 지난 4월 방미 때 이 문제에 종지부를 찍기 바랐지만, 사과가 더 필요하다는 한국 내 인식을 오히려 키웠다”고 지적했다.
하먼 소장은 “아베 총리는 일본이 나름대로 사과를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치지도자들이 이를 번복하거나 철회하면서 사과의 진정성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대북 정책 방향과 관련해 하먼 소장은 “미국 서부 해안까지 다다를 수 있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 발전을 우려하고 이에 마땅히 대응해야 하지만, 동시에 북한과의 긴장을 줄일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강인한 지도자로서, 원칙을 지키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놓음으로써 대북 정책 기조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북한과 긍정적 미래를 건설할 시간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먼 소장은 최근의 미·일 동맹 강화가 한·미 동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두 동맹의 관계는 ‘제로 섬’(Zero Sum) 게임이 아니라 ‘포지티브 섬’(Positive Sum) 게임이며 미국은 어느 한 쪽 편을 들지 않는다”며 “양국이 관계 개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많다”고 밝혔다.
하먼 소장은 우드로윌슨센터 내에 설치되는 ‘현대차-KF 한국 역사·공공정책 센터’에 대해 “우리는 다른 연구소들이 갖지 못한 수만 건의 역사적 문서들을 소장하고 있다”며 “과거로부터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의 길을 열어나가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로윌슨센터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센터 본부에서 하먼 소장과 안호영 주미 대사, 유현석 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 이광국 현대자동차그룹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KF 한국 역사·공공정책 센터 발족식을 갖는다.
9선의 연방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 출신인 하먼 소장은 한때 중앙정보국장 하마평에도 오를 정도로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정보·안보통이며 한국인 며느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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