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총격사건 용의자, 지난달 정신과 치료받아(종합)

미군기지 총격사건 용의자, 지난달 정신과 치료받아(종합)

입력 2014-04-04 00:00
수정 2014-04-0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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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출신 운전병…이라크서 전투 경험 전무작년 모친 장례식 때 귀국 허락 못받자 크게 상심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 후드 육군 기지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반 로페스 상병에 대한 신상 정보가 하루 지나 속속 드러나고 있다.

존 맥휴 미국 육군장관은 3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로페스 상병이 극단주의 테러집단과 무관하다고 증언했다고 CNN 방송 등이 전했다.

맥휴 장관이 군사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올해 34세인 로페스 상병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2008년 육군에 보병으로 입대해 2011년 이라크에서 4개월간 복무 후 트럭 운전병으로 보직을 바꿨다.

맥휴 장관은 로페스 상병이 지난달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나 폭력적이거나 자살 충동 경향을 보이지 않았고 잠을 못 자 수면제를 처방받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기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달 포트 후드 기지로 옮긴 이후 군수·지원 업무를 하는 제13 원정유지사령부에 배속된 로페스 상병이 이라크에서 전투에 참여한 경험은 없다고 맥휴 장관은 밝혔다.

미 육군 당국자는 로페스 상병이 이라크 복무 중 다치지 않았지만 미국으로 돌아온 뒤 스스로 외상 후 뇌손상 증상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로페스 상병은 이후 긴장·절망 상태를 극복하고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해왔으며 최근에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 검사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최근 구입해 범행에 사용한 스미스 웨슨 45구경 반자동 권총은 포트 후드 기지 당국의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당국은 로페스 상병이 탄약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휴스턴 크로니클이 푸에르토리코 지역지를 인용해 전한 로페스의 정보는 더욱 구체적이다.

음악을 좋아하고 평소 조용한 성격의 로페스는 지난해 10월과 11월 할아버지, 어머니를 잇달아 여의고 크게 낙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페스 가족과 가까운 한 지인은 “잇달아 친지를 잃은 슬픔으로 인한 그의 심리 상태가 이번 사건의 원인과 연관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로페스의 한 친구는 “간호사로 근무하던 그의 어머니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며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푸에르토리코로 귀국하는 것을 미군 당국이 허락하지 않자 로페스가 화를 냈다”고 전했다.

로페스는 결국 24시간, 하루짜리 조문 휴가를 받고 어머니 장례식에 참석했다.

한편, 용의자 포함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이번 사건에서 추가 사망자는 없을 것이라고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8명의 부상자를 치료 중인 스콧 앤드 화이트 병원 대변인은 “복부와 목 등을 다친 환자 3명의 상태는 심각하나 생명에 지장은 없고, 나머지 5명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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