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피격소녀’ 33억원 받고 자서전 ‘나는 말랄라’ 출간

여자 어린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탈레반의 총격을 받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극적으로 회복한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5)가 자서전을 내기로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두개골 복원 수술 후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사프자이가 200만 파운드(약 33억 7300만원)를 받고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출판사 ‘와이덴펠드 앤 니컬슨’이 올가을쯤 발간할 예정이다. 제목은 ‘나는 말랄라’로 결정됐다.

유사프자이는 “이 책이 세계 곳곳에 전달돼 일부 지역 어린이가 학교에 다니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많은 사람이 깨달았으면 좋겠다”면서 “책에는 아직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파키스탄)어린이 6100만명의 이야기도 함께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프자이는 2009년 영국 BBC방송 블로그에 여자 어린이들의 교육권을 요구하면서 파키스탄 북부를 장악한 탈레반의 만행을 고발하는 글을 올려 ‘표적’이 됐다. 지난해 10월 하교 후 귀가하던 중 탈레반 대원들이 쏜 총을 머리 등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영국 퀸 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이후 간호를 위해 입국한 가족들과 함께 영국 버밍엄에서 지내고 있다. 유사프자이는 사고 발생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 19일 버밍엄 에지배스턴 여자고등학교에 등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