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사임 결정적 계기는 섹스·부패 추문”<伊紙>

“교황 사임 결정적 계기는 섹스·부패 추문”<伊紙>

입력 2013-02-22 00:00
수정 2013-02-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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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섹스 조직 적발 보고서에 교황 충격”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사임하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부패와 공갈, 동성 섹스 조직 등 교황청 내의 온갖 추문과 관련된 보고서 때문이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교황은 “고령으로 기력이 없다”는 이유를 들며 사임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나 실제로는 교황청 내 추악한 현실을 파악한 뒤 사임을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해 12월 17일 추기경 3명이 내놓은 교황청 내의 몇몇 실상에 대한 300쪽 분량의 보고서를 받아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 추기경은 교황의 요청에 따라 소문으로 나돌던 교황청 내의 부적절한 자금관리나 정실인사, 부패 등에 대해 정밀 조사를 해온 터였다.

신문은 “베네딕토 16세가 오랫동안 숙고해오던 결정을 내린 것은 이 보고서를 받아본 바로 그날”이라고 전했다.

조사를 맡은 추기경들은 여러 가지 부패나 비리를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로마와 바티칸시티의 여러 곳에서 섹스 모임을 갖던 지하 동성애자 조직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성적 취향때문에 협박을 일삼기도 했다는 것이다.

보수적 주간지인 파노라마도 이 같은 동성애 조직의 존재는 아마도 교황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줬을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후임자가 잘못을 바로잡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이 비밀 보고서를 후임자에게 전달해 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다른 추기경들에게도 보고서의 내용이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후임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의 개최 일정과 관련, 교황이 오는 28일 공식적으로 물러난 뒤 추기경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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