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10억 친구 믿고 ‘검색 전쟁’ 선포

페북, 10억 친구 믿고 ‘검색 전쟁’ 선포

입력 2013-01-17 00:00
수정 2013-01-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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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엔진 ‘그래프서치’ 개발

세계 최대 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인터넷 검색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검색 공룡’ 구글이 주도해온 전 세계 검색시장 판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페이스북이 15일(현지시간) 신개념 소셜 검색엔진인 ‘그래프서치’를 개발했다고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래프서치는 인터넷상의 콘텐츠를 검색하지 않고 페이스북 고객들의 SNS와 연관된 각종 정보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검색 방법”이라고 말해 기존 검색 엔진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기존 검색엔진이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연관된 사이트들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그래프서치는 페이스북에서 공유하는 친구들과 관계있는 인물과 장소, 사진 등을 선호도 순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검색어에 단어 대신 문장을 입력하는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면 인물 검색에서 ‘내가 사는 도시에 함께 있는 친구들’이라고 적거나 사진과 장소를 찾을 때는 ‘가족이 방문했던 도시들’이라고 입력하는 식이다. 이러한 기능은 페이스북이 가진 10억명의 가입자와 2400억건의 사진, 1조건의 회원 간 연결 정보를 통해 가능하다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가세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양분해온 세계 검색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구글은 전체 검색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MS의 빙, 야후 순서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5월 상장 이후 줄곧 내림세를 이어왔던 페이스북은 그래프서치를 통해 광고 수익을 올리는 등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다. 신제품 출시 예고 후 상승세를 이어오던 주식은 이날 2.74%나 폭락했다.

포브스는 “페이스북의 검색시장 진출은 구글에 타격을 주기보다는 MS나 야후의 점유율을 잠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1-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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