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노출 아이, 빨리 늙는다

폭력 노출 아이, 빨리 늙는다

입력 2012-04-25 00:00
수정 2012-04-25 09: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에 자주 노출된 아이는 생물학적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 게놈 과학-정책연구소 신경과학연구실의 이단 샬레브(Idan Shalev) 연구원은 폭행, 집단 따돌림, 신체학대 피해아동은 시간적-생물학적 연령을 나타내는 염색체 말단의 텔로미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빨리 짧아진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텔로미어란 구두끈 끝이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맨 끝 부분처럼 염색체의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으로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그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되어 죽게 된다. 인간, 동물, 식물 모두 염색체에 텔로미어를 가지고 있다.

텔로미어는 생물학적 노화에 의해 길이가 점점 줄어들지만 여러가지 흡연, 비만, 정신질환 등 다른 요인으로 짧아지기도 한다.

샬레브 연구원은 1천100개 쌍둥이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쌍둥이 환경위험 종단연구’(Environmental-Risk Longitudinal Twin Study) 조사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아동기에 여러 형태의 폭력을 겪은 쌍둥이가 그렇지 않은 쌍둥이에 비해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금은 모두 18세가 된 이 쌍둥이들은 5세와 10세 때 각각 채취된 혈액샘플로 DNA분석이 이루어졌다.

폭력 경험에 관한 자료는 이들의 어머니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수집됐다.

텔로미어가 남들보다 짧다는 것은 그만큼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높고 수명도 짧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아동기에도 스트레스가 쌓이면 노화가 촉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4월25일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