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은 카다피와 리비아 머물러”딸은 출산 앞두고 알제리 입국, 2명은 사망추정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가족 일부가 알제리에 입국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카다피 본인과 나머지 가족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알제리 외교부는 29일(현지시간) 카다피의 부인 사피야와 장남 무하마드, 다섯째 아들 한니발, 유일한 딸인 아이샤가 알제리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나머지 가족들은 반군이 트리폴리를 장악했을 때 카다피와 함께 사라져 행방이 묘연했었으나 아버지와 함께 속속 행적이 드러나고 있다.
카다피의 후계자로 꼽혀온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아버지 카다피와 바로 아래 남동생인 사디와 함께 트리폴리에서 동남쪽으로 100㎞ 남짓 떨어진 바니 왈리드에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권위있는 리비아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으나 이들이 이동중인지 어딘가에 은신해 있는지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다피의 막내아들인 카미스는 바니 왈리드로 이동중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다피 정권을 보위하는 카미스 여단의 사령관으로 지난 2월 벵가지 진압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악명높았던 카미스는 수차례 사망설이 나돈 인물이지만 이번 사망설은 이전에 비해 좀더 무게가 실린다.
안사통신이 사망한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한 데 이어 “트리폴리 근처 타르후나에서 반군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는 반군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오는 등 정황상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가 사망했다면 여섯째 형인 사이프 알-아랍에 이어 리비아 사태 이후 숨진 두번째 아들이 될 전망이다.
카다피의 여섯째 아들 사이프 알-아랍은 지난 4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리비아 공습으로 지난 4월 30일 카다피의 손자 3명과 함께 숨진 사실이 확인됐다.
8명의 자녀들 중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사람은 넷째아들 무타심이 유일하다.
1975년생인 그는 아버지의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최근까지 뜨는 별이었다.
둘째형 사이프 알-이슬람의 최대 라이벌로 꼽혀 왔으며 카다피 관저인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가 공개되면서 호화저택의 존재가 외부세계에 드러났다.
서방과 아랍권 언론 보도에서도 행방 추적이 가장 어려운 인물이다.
현재로서는 행방이 가장 명확히 확인된 카다피 가족은 아내 사피아와 딸 아이샤, 장남 무하마드, 다섯째 아들 한니발 등 4명이다.
알제리 외무부가 직접 성명을 통해 29일 오전 국경을 통해 알제리로 들어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CNN은 카다피의 딸 아이샤가 만삭의 상태에서 알제리로 건너가 내달 초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금발의 미녀인 그는 독일의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시퍼와 종종 비교돼 왔으며 유엔개발계획(UNDP)의 친선대사를 맡고 있다, 리비아 사태 이후 자격이 정지됐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가 알제리가 아니며 제3국행을 위한 경유지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 이들이 알제리에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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