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민주대표 경선 출사표, 노다·가에다 등 대혼전 예고
마에하라 세이지(49) 일본 전 외무상이 23일 민주당 대표 선거전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선출될 것으로 보였던 민주당 대표 경선은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이날 자신을 따르는 의원들과의 모임에서 “일본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거당일치(擧黨一致)를 이루자.”며 “그 선두에 (내가) 서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일본 정치 엘리트 양성기관인 마쓰시타 정경숙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2005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대표경선에서 간 나오토 총리를 누르고 43세에 대표가 됐다. 세습 의원이 주류를 차지하는 일본 정계에서 보기 드문 자수성가형 정치가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은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지난 3월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정치헌금 20만엔(약 280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이 일자 외무상을 사퇴했다.
마에하라 전 외상이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오는 29일 치러질 민주당 대표 경선은 새로운 양상을 맞게 됐다. 같은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인 노다 재무상과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의 측근인 가에다 반리 경제산업상, 가노 미치히코 농림수산상의 4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번 경선에도 최고의 변수는 이치로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선택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그룹내 소속 의원이 130여명, 하토야마 전 총리 그룹은 40여명으로 두 계파를 합치면 민주당 전체의원의 과반수에 이르게 된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그동안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 전 총리와 합세해 ‘반(反) 오자와’ 노선을 내세우고 맞섰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연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8-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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