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조종능력 저하 우려 지적
미군이 보유한 스텔스 전투기 전체가 비행금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11일(현지시각) 거의 200대에 달하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가 산소공급장치와 동력장치 등의 결함으로 전부 지상에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F-22 ‘랩터’
데일리메일은 미 공군이 지난주 F-35(라이트닝Ⅱ) 시험비행에서 기체에 내장된 동력장치의 밸브에 결함이 발견돼 비행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이번 비행금지 조치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로 언제 비행이 재개될지도 불확실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최신예 전투기 F-22(랩터)도 산소공급장치 결함으로 지난 5월부터 비행이 금지됐고 생산 역시 중단된 상태다. 비행 재개 시점 역시 불투명하다.
영국의 신기술 뉴스ㆍ여론 웹사이트 ‘더 레지스터’도 최근 미 공군 F-22에 이어 F-35도 비행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스텔스 기능을 가진 미 공군기 중 가동 중인 것은 B-2 스텔스 폭격기 20대에 지나지 않는다고 더 레지스터는 덧붙였다.
미국은 현재 F-22 150대 안팎과 F-35 약 20대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미군은 전날 F-35 38대를 추가 도입하기 위한 예산 5억3천500만 달러를 책정했다.
미군 통합타격전투기(Joint Strike Fighter) 계획에 따라 F-35 2천400대를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은 3천82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장기간의 비행금지 조치로 전투기 조종사들의 조종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종사들은 전투기의 비행이 재개될 때까지 고향 인근 부대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다.
조종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조종사들은 매달 일정 횟수 이상의 출격을 하게 돼 있다.
210일 동안 한 번도 출격하지 않은 조종사는 전체 조종 훈련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
물론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훈련도 가능하지만, 실제 비행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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